천천히 가볼까?
들어가며
나는 항상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왔다.
성과를 내고 싶고, 인정 받고 싶은 욕망이 항상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이러한 욕망은 나를 더욱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이 욕구가 때로는 무리한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번아웃의 그늘을 내게 드리웠다.
반복
나는 우아한테크코스 백엔드에 들어오기 전에 오랫동안 프론트엔드 공부를 해왔다.
오래 공부한 수준이 아니라 최근 삶의 모든 것이었다.
작년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만 해도 우아한테크코스 6기 프론트엔드를 지원할 생각이었다.
심지어 우아한테크코스 지원 자소서에는 프론트엔드 개발 관련 내용밖에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수요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 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어쩔 수 없이 미래를 위해 백엔드 개발자로 전향하기로 결정했다.
여름 방학 이후 백엔드 공부를 시작했고, 우아한테크코스 6기 백엔드에 합격하게 되었다.
내 주변에서 보면 나는 개발 공부를 오래하기도 했고, 잘한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자바 백엔드는 처음이었다. 항상 새로운 것들이 넘쳐났다.
나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남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우아한테크코스 입학 전부터 수많은 강의를 들었다.
이러한 노력은 입학 후에도 계속되었다. 더 많이 더 빠르게 배우기 위해서 노력했다.
다른 모든 크루들의 코드와 이전 기수들의 코드를 모두 보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려고 나를 채찍질했다.
이기적인 마음
더 많이 더 빠르게 배우려 하다 보니 성과 증명 마인드셋이 점점 커져갔고, 그로 인해 내가 항상 옳다는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니, 틀릴 수 없다고 믿었다.
항상 자신이 옳다고 믿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도 내 안에서는 비웃었다.
내가 이러한 이기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보상심리 때문일 것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을 때 그 결과를 얻지 못하면 실망스러울 것이기에, 나는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이런 태도를 취한 것 같다.
스스로 돌아보기
레벨 1의 미션을 진행하면서 많은 번아웃을 느꼈다.
나는 사다리 타기 미션과 블랙잭 미션을 빠르게 끝냈다.
리뷰어분들은 항상 DM으로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는데 Merge시켜드릴까요?" 라고 물어주신다.
나는 책을 읽겠다느니 다른 크루들의 코드를 보겠다는 핑계나 대면서 Merge를 요청했다.
사실은 미션이 너무 질려서 빨리 끝내고 싶었던 것이다.
데일리조에 항상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간다.
조원들이 서로 질문을 할 때 못 들은 척을 하고 내 할 일을 한 적이 많았다.
사실 제대로 들었지만, 질문에 대한 답을 못할 것 같아서 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미션만 빨리 끝내면 뭐해? 거기서 배운게 없는데"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
천천히 가볼까?
나의 유연성 강화 스터디의 목표는 "급하게 하지 않고, 과몰입 하지 않고 천천히 해보기"이다.
나는 무엇이든지 항상 빨리 끝내고 싶어했다. 빨리 끝내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빨리 끝내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이 없다면 그것은 그냥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 이 목표를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매일 밤, 매일 아침 다짐할 뿐이다.
마치며
이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를 깨달았다.
나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번아웃이 왔던 것이다.
나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는 천천히 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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